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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대포폰·이메일 청구서 피싱 잡기 삼매경

IT조선 조회수  

이동통신 3사가 고객 보이스피싱·스미싱(문자 피싱) 사례가 늘어나자 최근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는 대포폰, 이메일 청구서 피싱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입자 본인 확인 절차 등을 적극 진행 중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회원들이 6월 20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홍수처럼 쏟아지는 스팸문자 사태의 주요행위자인 '성명불상자'를 대상으로 경찰과 방송통신위원회에 각각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보호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수사의뢰하고 있다. / 뉴스1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회원들이 6월 20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홍수처럼 쏟아지는 스팸문자 사태의 주요행위자인 ‘성명불상자’를 대상으로 경찰과 방송통신위원회에 각각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보호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수사의뢰하고 있다. / 뉴스1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은 8435건, 피해액은 2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23년 1~5월) 피해금액 1713억원보다 약 50% 급증한 수치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도 5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찰청의 검거 건수도 약 6.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싱은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세지를 통해 영화 설문조사나 이벤트 참여 등으로 유도하거나 악성코드 설치를 유인해 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SK텔레콤(SKT)은 8월부터 현 휴대폰 가입 회선의 명의 불일치 방지(가입자 외 다른 사람의 사용 제한)를 위해 가입자 본인 확인을 진행한다. 정리 대상은 폐업 법인, 내·외국인 사망자, 체류 기간 만료자, 완전 출국자로 확인된 휴대폰 회선이다. 향후 대포폰으로 이용될 위험이 있는 명의 불일치 회선을 정리한다는 차원이다.

LG유플러스도 부정 가입 방지 및 보이스 피싱 등 금융피해 방지를 위해 가입자 본인 확인이 시행 중이다.

KT도 가입자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이메일로 ‘[KT이용요금명세서] 회원님께 도착한 전자문서를 확인하세요’라는 등의 피싱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관심 환기에 나섰다.

KT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에서 명세서 확인란을 클릭하면, 네이버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입하는 창이 나온다. 명세서를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입하면 해당 정보는 북한 해커에게 유출되는 식이다.

KT는 “KT 메일 발송 계정은 ktbill@kt-bill.kt.com이다”며 “메일 계정이 다를 경우 메일을 열지 마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스팸 메시지는 ‘010’으로 시작되는 개인번호로 위장해 여전히 발신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 특정 개인이 쓰고 있는 번호가 도용되거나 범죄자에 의해 무작위로 변작되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 설명이다.

6월 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010 주식 투자 권유 스팸 문자 관련 긴급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스팸 문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요 이통사 커뮤니티에서는 “번호를 계속 차단해도 바꿔서 계속 온다”, “차단하는것도 일이다”고 하소연하는 고객이 늘었다.

여기에 고객이 수신된 스팸 번호를 차단할 게 아니라 이통사가 먼저 나서 스팸 발신 차단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통사는 개인정보 문제, 실제 대량 문자를 업무에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문자 발신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010으로 가장해 오는 스팸 문자의 경우 고객 개인의 신고 뒤에는 번호 차단이 가능하지만, 이를 이통사가 미리 막을 수는 없다”며 “인공지능(AI) 기능이 늘어간 스팸 차단 앱을 통해 이용자가 스팸을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자기 번호가 도용돼 스팸 문자의 온상이 되는 경우도 원칙상 있을 수 있는데 이통사가 이것까지 통제하기는 힘들다”며 “AI를 활용해 스팸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IT조선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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