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2위 북한 선수들과 함께 단체 셀피(셀프 사진)를 찍었던 신유빈(20·대한항공)이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신유빈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헝가리의 ‘노장’ 조지나 포타(71위)에게 게임 스코어 4-1(9-11 11-9 11-4 11-1 11-9)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전날(30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한국 탁구 역사상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유빈은 단식 16강 진출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메달을 따고 많은 축하를 받았다. 부모님과 통화했고, 동갑내기 친구 김제덕(양궁)에게도 축하 메시지가 왔다”며 “그러나 그게 다였다. 경기가 남았기에 하던 대로 준비했다. 오늘 아침에는 7시에 출발을 해야 해 일찍 일어나서 즉석밥에 김을 싸 먹고 왔다”고 웃었다.
전날 화제가 된 장면은 시상식에서 남북이 함께 찍은 셀피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종목 입상자가 시상식 후 삼성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금메달을 딴 중국과 은메달의 북한, 동메달의 한국이 한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때 스마트폰을 누가 잡을지가 관심사였다. 만약 북한 선수가 삼성 제품을 들고 찍을 경우 그 자체로도 이슈가 될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손에 쥔 선수는 임종훈이었다. 임종훈은 요리조리 구도를 바꿔 가며 촬영했다.
이에 대해 신유빈은 “시상식 전 조직위원회 측에서 (임)종훈 오빠에게 스마트폰을 들라고 지정해 줬다. 이후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고 전했다.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로 임종훈은 병역 혜택을 얻었다. 입대를 3주 남기고 얻은 극적인 결과였다. 임종훈의 파트너 신유빈에게는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칭도 붙었다.
신유빈은 “그 내용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다. 경기 후 종훈 오빠가 나보고 ‘뭐든 다 해주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무엇을 요구할 것이냐?”고 재차 묻자 “내가 바라는 것은 없다”고 웃었다.
동메달의 기쁨을 뒤로 하고 신유빈은 이제 단식과 단체전에 몰두한다.
3년 전 단식에서는 32강에 그쳤지만, 파리에서 16강에 오르며 올림픽 개인 최고 성적을 넘어섰다.
신유빈은 “3년 전보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메달을 또 추가하고 싶은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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