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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션기업’ 신원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수출부문의 부침 속 내수 패션시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을 단행하는 한편 수입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시장과 회사의 현황에 밝은 인사 선임으로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31일 신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3년간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내수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9%였던 비중은 이듬해 19.2%로 소폭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22.2%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부문이었던 수출 사업이 환율과 금리 등 대내외적인 변수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를 만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원은 올해에도 내수패션부문의 경쟁력 강화로 반등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를 시도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은 ‘고급화’와 ‘유통망 확대’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주력 남성복 브랜드인 ‘지이크’의 라인업 구색을 강화한다. 브랜드는 신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선정, 카테고리 체계의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캐주얼 영역으로 확장한 지이크는 와이드 셔츠, 치노 팬츠 등의 아이템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남성복 브랜드 ‘파렌하이트’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는 스타마케팅을 통한 고객층 확대를 시도하는 한편,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네 차례의 컬래버 상품과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인지도 제고를 시도하고 있다.
볼륨 확대의 실현 방안으로는 양과 질 모두 개선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여성복 브랜드는 미입점 상권에 입점을 추진하며 양적 확대를, 남성복은 기존 매장의 인테리어 리뉴얼을 진행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은 면세점 공략으로 다양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시도한다. 현재 롯데본점과 HDC신라 등 5곳의 면세점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는 2026년까지 입점 면세점을 9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 대상의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국내 패션시장에서 흥행 수표로 자리 잡은 ‘신(新)명품’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회사는 국내 독점 유통 및 영업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의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날리’와 스트리트 브랜드 ‘GCDS’의 매장을 올해 초 오픈했다. 각각 공략 고객층이 다른 두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며 소비자의 폭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하반기 신원의 내수패션부문의 주안점은 인사 역량 강화다.
7월 초 회사는 내수패션부문 총괄 부문장으로 정병무 전무를 선임했다. 1995년 신원그룹에 입사한 정 전무는 여성복 브랜드 ‘비키’와 베스띠벨리의 영업팀을 거쳐 ‘씨’의 사업부장, 베스띠벨리 사업부장을 지냈다. 2019년엔 SG세계물산의 여성복 본부장 역임 후 2020년 신원으로 복귀해 여성복본부를 총괄하며 사업부의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신원 관계자는 “정 전무의 선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수익 중심의 패션사업 구조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며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볼륨 확대 및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분기 기준 3명의 임원이 담당했던 내수사업은 회사와 시장 상황에 모두 밝은 정 전무의 합류라는 호재를 안으며 국내 패션의 ‘사각 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정 전무 인사 이전 내수부문에 몸담아왔던 임원 중 한 명인 이동신 이사대우는 F&F에도 거친 바 있으며 1분기 중 해당 부문에 합류한 이문성 상무 역시 신성통상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같은 조합으로 하반기부터 신원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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