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후 행복하지만…”
아내와 헤어지고 딸과의 연락도 7년간 끊었던 배우
희망찬 미래만 꿈꾸며 시작한 결혼 생활이지만, 갖가지 트러블을 겪으며 다시 혼자 사는 길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때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떴을 만큼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자와 헤어지는 요즘, 한 스타가 결혼 40년 만에 이혼은 아니지만 서류상으로만 부부 관계를 이어가는 졸혼을 선택했다.
1980년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배우 백일섭은 2015년 이혼이 아닌 졸혼을 선택하며 국내 최초 졸혼 연예인이 되었다.
아내와 성격이 맞지 않았던 그는 40년 결혼 생활 중 30년을 고민하다가 2015년 아내에게 ‘나 나간다’라는 말 한마디를 하고 집을 떠났다.
어린 시절 엄마가 여럿 있었고 의붓아버지도 모셔봤던 그는 자식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혼 대신 졸혼을 선택했다.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존중받지 못했던 그는 결혼생활 내내 외로움에 시달렸다. 어느 날은 애들이 ‘아빠 학교 가요’라며 자고 있는 그의 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는 등교하는 아이들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아내는 ‘아빠 어제 술 많이 마셨어. 그냥 학교 가’라고 했다.
이후에도 모든 것을 백일섭 빼고 결정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의 마음에 상처로 남게 됐다. 가족 관계가 완전히 꼬이고 집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그는 졸혼 후 혼자 사니 훨씬 편하고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도 잃고, 딸도 잃고
하지만 그는 졸혼으로 아내뿐만 아니라 딸과도 헤어졌다. 어린 시절 공부도 잘하고 성실하며 빈틈이 없었던 그의 딸은 현재 결혼해서 아이 셋을 키우며 국숫집을 하는 현명한 자녀다.
그는 딸에 대해 “귀중하고 소중한 딸이었다”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만큼 예쁜 딸이지만 그는 졸혼 후 딸과 7년 동안 절연했다.
백일섭의 졸혼 선언 당시 어머니의 암 투병이 겹치며 아빠에게 화가 난 딸은 백일섭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백일섭의 딸은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빠와 절연 후 우울해서 그랬다. 이제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질러놓고 나도 감당하기 힘들었고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백일섭과 딸은 2023년 다시 만나보라는 사위의 제안으로 7년 만에 재회했다. 그의 딸은 “전에는 엄마가 무조건 피해자 같았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라며 “이제는 아빠도 엄마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백일섭 또한 여전히 세상에 하나뿐인 딸을 사랑한다며 오래 걸리겠지만 천천히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군 좋아서 사나요. 나이 들어서면 그냥 의리로 사는 겁니다.”, “혼자 사는 게 편하지만 이혼이든 졸혼이든 자식에게 상처가 되는 건 매한가지죠”, “따님 가정과 더 친해지셔서 행복한 노후 보내시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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