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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사태 불똥에… 은행권, 新먹거리 ‘공급망금융’ 위축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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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DB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권 내 서민정책금융 상품인 ‘공급망 금융’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금융은 쉽게 말해 개인사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그간 소상공인 자금 지원 통로로 활용됐던 ‘선정산대출’의 대대적 손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타 상품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 일단 은행권에서는 기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금융지원은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의 확산 정도에 따라 소상공인의 사업 운용 자금을 지원하는 공급망금융 또한 일정 부분 위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 정무위원회를 했다. 정무위원회에는 전자지급결제협회 박준석 회장,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했다. / 사진=딜사이트경제TV 김민영 기자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 정무위원회를 했다. 정무위원회에는 전자지급결제협회 박준석 회장,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했다. / 사진=딜사이트경제TV 김민영 기자

큐텐사태 불똥 튄 은행, 핵심은 ‘선정산대출’

3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은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은행권이 제공해 온 ‘선정산대출’ 전반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은행권이 제공하고 있는 선정산대출의 문제점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위메프의 최장 70일에 달하는 비상식적인 정산 주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그동안 입점 셀러들이 선정산대출을 통해 판매 대금을 미리 융통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레 정산주기 문제 또한 그동안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정산대출은 주요 은행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대출 상품이다. 정산기간이 다소 긴 이커머스 플랫폼의 특징을 고려해, 판매자가 플랫폼사로부터 정산받아야 하는 자금을 우선 대출해 준 뒤, 플랫폼 정산일에 이를 은행이 대신 받아 자동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현재 선정산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은행 3곳이 공급한 선정산 대출 건수는 2261건, 금액은 1584억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또 이미 선정산대출 상품을 이용해 대출을 받은 셀러 차주에게는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금리 감면 등의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대출 만기 및 상환에 따른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4대 시중은행 사옥. /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 사진=각 사.

선정산대출, 일부 손질 ‘불가피’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이커머스에서 공급하고 있는 선정산대출 구조를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수 가능한 매출 대금을 담보로 약 두 달가량 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이 실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금리다. 선정산대출의 경우, 담보대출이지만 금리는 신용대출 수준으로 책정된다. ‘매출’이 유일한 담보인데다 신용평가가 없다는 점, 그리고 단기간 운용되는 특성상 조달 비용을 고려해 금리가 다소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KB국민은행에서 운영 중인 ‘KB셀러론’의 금리는 연 5.25%, ‘KB메가셀러론’의 금리는 연 5.49~7.3% 수준에 형성돼있다. SC제일은행의 ‘바꿔드림론’ 또한 연 5%대 초중반 수준의 금리를 지원한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1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연 3.95∼5.97% 수준이다. ‘매출 증빙 서류’와 같은 명확한 담보가 있음에도 선정산대출의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더 높게 책정된 셈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금리의 경우 고정형‧변동형 등 차주가 선택할 수 있고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더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차주의 사업 운전자금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선정산대출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은행업계 안팎에서도 이번 사태처럼 이커머스 내 자금 증발 등 대금 환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분위기”라며 “담보 확인 절차 강화, 나아가 자본 및 건전성을 기준으로 상품 이용이 가능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솎아내는 작업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부문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한국SMC 홍성진 관리본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및 양사 직원들이 디지털 ‘공급망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신한은행.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부문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한국SMC 홍성진 관리본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및 양사 직원들이 디지털 ‘공급망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신한은행.

공급망금융에도 영향 미칠까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선정산대출, 나아가 선정산대출을 포함한 소위 ‘공급망금융’ 전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일반 대기업, 중견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소상공인은 유동성 공급 창구가 제한적이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사업자는 급한 운전자금이 필요할 경우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역시 즉각적이면서도 신속한 자금 조달에 한계가 분명해 별도의 유동성 공급 창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공급망금융이다. 대표적으로 ‘매출 채권’ 기반의 선정산대출, 그리고 통신사 수납 정보 등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출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유무형의 담보를 통한 심사가 가능, 대출 접근 문턱이 낮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산돼왔다. 

특히, 은행업계에서도 최근 공급망금융을 기업금융 전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영업력을 집중해 왔다. 자사 공급망금융 생태계에 포함된 중소기업 및 사업자를 기반으로 향후 기업금융 규모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티몬‧위메프가 촉발한 소위 ‘큐텐사태’로 이커머스 중심의 공급망금융은 다소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티몬‧위메프에만 적용된 선정산대출 공급의 잠정 중단 결정이 상황에 따라 잠재적 리스크를 보유한 타 플랫폼 및 업권으로도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단 대출 상품의 이용 주체가 ‘판매자’이고,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어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대출 공급 중단 조치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커머스 상당수가 적자인 상황인 만큼 리스크 예방을 위한 별도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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