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디스플레이 육성 정책, CEPA 등 국내 업계 진출 애로사항 등 논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시장 개척과 공급처 다변화 기반 마련을 위해 주한 인도 대사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협회는 이번 인도대사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한-인도 CEPA 관련 국내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방안을 나눴다.
인도 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았으나,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계획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생산의 신규 거점의 유력한 후보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하는 최신 아이폰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밝힌 가운데, 인도 정부는 인도 내 전자제품 제조업 규모를 2023년 1007억 달러에서 2026년까지 약 3배 성장한 3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제조업 기반 마련을 위한 ‘Make in India’를 기조로 해외 기업이 인도에 생산시설 설립시,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총 투자금의 70% 규모까지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2020년 3월 국내 제조업 육성 및 해외 투자 유입 촉진을 위한 PLI(생산연계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이 제도를 통해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7억 달러(약 8000억원)를 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해당 라인 모듈 공급을 위해 인도 노이다에 진출해 2021년 4월부터 중소형 OLED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아에 인도 정부는 삼성전자 노이다 생산라인에 5년간 생산라인 건설 인센티브 250억 루피(약 3720억원) 및 전자부품 생산에 따른 460억 루피(약 684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또한 인도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육성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베단타(Vedanta) 등의 인도 로컬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LCD 기업의 인도 신규 투자도 검토되고 있다.
베단타는 30억 달러(약 4조1500억원) 규모 8세대 LCD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LCD 패널 기술 확보를 위해 대만 패널기업 이노룩스와 기술협정을 체결(2023년 12월)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인도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기업 샤프(Sharp)는 인도에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인도 통신부와 논의하고 있다. 공장 설립이 가시화 될 경우 올해 9월 가동 중단 예정인 오사카 공장의 생산 설비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지원과 양국간 소통창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회와 주한 인도대사관은 31일 간담회를 통해 인도 디스플레이 투자 지원 정책과 국내기업의 인도 진출 및 수출 애로사항 등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협회는 디스플레이 분야 인센티브의 확대 지원 건의와 함께 한-인도 CEPA 협정세율 미적용으로 인한 국내 업계의 인도 시장 수출품목 다양화 애로 의견을 전달하고, 한국 기업의 원활한 인도 진출을 위한 조속한 규정 개선 논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원가 경쟁력과 국제정세 요인 등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 전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잠재력과 투자가치가 높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인도 시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진출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공신력있는 현지 정보와 지원 정책을 활용한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한-인도간 상생발전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신규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투자가 이뤄질 시 한국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들의 원활한 인도 진출을 위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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