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지난 5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 인수를 위해 1265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메디슨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 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더해 AI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소니오 인수를 통해 진단 품질을 높이고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삼성메디슨은 기대하고 있다.
SK그룹도 의료 AI 사업에 한창이다. SK C&C의 뇌경색 진단 AI 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해당 솔루션은 비조영 뇌 CT 영상을 수초 내 분석해 이상 여부를 찾아내는 게 특징이다. 뇌경색 가능성을 0~100% 수치로 제시하고 심각도에 따라 7단계로 구분한다. 놓치기 쉬운 미세 부위도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기업들이 의료 AI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업체들은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루닛은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매출이 매년 66억원→ 139억원→ 251억원 등으로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400억~500억원대를 유지했다. 뷰노(2021년 코스닥 상장)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3억원에서 133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지만 영업손실은 150억원 안팎으로 여전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수익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시장 확대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이 안정화되면 기존 의료 AI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의료 AI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기업으로 현재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기존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상황”이라며 “대기업들로 인해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자본이 있지만 기존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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