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아제르바이잔 지사를 철수한다. 현지 시장에서 추가 수주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많지 않아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아제르바이잔 지사는 현지에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2개월 이내에 바쿠(Baku)시에 위치한 지사로 청구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지사는 철수 진행 중으로 연말 내로 정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사를 폐쇄하는 배경과 관련, “최근 현지에서 수주할 만한 특별한 사업이 없다”며 “가장 마지막에 진행했던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사업이 나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인 사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세계 각국에 설립했던 지사를 철수·폐쇄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현지 사업 환경 악화와 수익성 저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문을 닫곤 한다.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아제르바이잔 지사 철수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아제르바이잔에서 시행되는 신규 사업 수주 도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지사 철수가 현지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과는 별개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현대엔지니어링 현지 지사는 지난 2012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에 설립됐다.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 기업 아제르바이잔 석유공사(SOCAR)와 협력한 바 있다. SOCAR는 지난해 하반기 3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재처리 시설 건설과 정유사업 현대화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원유와 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으며, 조지아와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로 연결되는 남부 가스 회랑(South Gas Corrior)을 운영한다. 지난해 6월에는 아제르바이잔 정부 대표단이 방한해 산업통상자원부를 필두로 한 한국 대표단과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