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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전매제한 해제를 앞둔 서울 주요 단지들의 분양권에 수억 원의 프리미엄 붙고 있다. 신축 공급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청약 문턱마저 높아지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성동구 ‘청계SK뷰’의 전매제한(최초 당첨자발표일로부터 1년)이 해제된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 8월 분양한 아파트로,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성동구 용답동에 396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청계SK뷰는 분양 당시 총 57가구 모집에 1만 455명이 접수해 18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캐슬이스트폴(98대 1)과 래미안 라그란데(79대 1)도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인기 단지인 만큼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벌써 뜨겁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롯데캐슬이스트폴 분양권에는 최소 6억 원의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대 14억 9000만 원이었는데, 현재 분양가 시세는 20억~21억 원이다. 총 1063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일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광진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자양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호재와 맞물려 입주 후 전용 84㎡ 시세가 최소 20억 원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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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에 들어서는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권도 분양가(전용 84㎡ 기준 10억 원)보다 2억 원가량 높은 11억~12억 원 원에 매물이 나왔다. 청계SK뷰는 일반분양이 워낙 적은 탓에 분양권 매물 대기자도 생겼다. 청계SK뷰의 전용 84㎡ 일반분양 물량은 단 1가구로 분양가는 13억 4200만 원이었다. 성동구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늘어나는데 수분양자들이 대부분 실거주하기를 원한다”며 “전용 59㎡도 매물 대기만 5팀”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권 매매 시장도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른바 ‘손피(매도자가 실제 손에 쥐는 프리미엄)’ 거래도 고개를 들고 있다. ‘매수자 양도세 부담’을 뜻하는 거래 방식로 1년 이상 보유한 분양권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66%의 양도세를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분양권 거래 90% 이상이 매수자 양도세 부담 방식”이라며 “공급 부족 우려와 분양가 상승 등에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분양·입주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367건으로 전년 동기(323건)대비 약 14%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였던 2022년 상반기(58건)와 비교해서는 약 5배가량 증가했다. 서초구 ‘메이플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26일 41억 1388만 원에 거래되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도 분양가보다 10억 원가량 높은 약 23억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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