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에 추가 투자했다. 핵융합 발전은 ‘꿈의 에너지’로 불리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입원에너지는 30일(현지시간) 시드 자금조달 라운드 후속 투자를 통해 5350만 달러(약 74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서 지난해 2900만 달러(약 400억원)를 유치한 것에 더해 총 8240만 달러(약 1140억원) 규모로 시드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추가 라운드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와 뉴질랜드 벤처캐피털(VC) GD1, 홍콩계 투자사 센타우루스캐피탈(Centaurus Capital) 등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앞선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타입원에너지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스텔라레이터(Stellarator)’라는 인공 장치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텔라레이터 방식은 플라스마를 가두는 장치 주변을 꽈배기 형태로 만들어 이론상 안정적으로 플라스마를 가둘 수 있다. 다만 기술 구현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서 열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방한 에너지 기술이다. 가벼운 수소를 충돌시켜 무거운 헬륨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한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폭발의 위험도 낮아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모리 타입원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유치한 자금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핵융합산업협회(FIA)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최근 5년간 핵융합 스타트업이 4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주요국인 미국과 영국 외에도 독일·프랑스·일본 등에서도 창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기술혁신을 통해 이르면 2030년대에 핵융합으로 생성된 전기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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