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약 9조4000억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과 업무 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엔 최첨단 팹 4개가 구축되며 내년 3월 첫 번째 팹이 착공에 들어간다.
첫 번째 팹에서 대표적인 AI 메모리인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2027년 5월로,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첫 팹 건설 이후 나머지 세 개 팹도 순차적으로 완공해 용인 클러스터를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HBM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초호황기인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수익성을 견인한 가운데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에 달했다.
곽 사장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 대응에 주력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내 양산해 HBM 주도권을 강화한다.
낸드 중에선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60TB 제품을 주축으로 올해 하반기 eSSD 매출을 지난해 대비 4배 확대한다. 이와 함께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고객에게 선보여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곽 사장의 경영 의사 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Corporate Center’는 전략, 재무, 기업문화, 구매 부문 등을 편제해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 조율한다. Corporate Center 담당에는 송현종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곽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AI에 특화된 ‘초고속·고용량·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객 맞춤형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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