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고전하고 있다. 메달을 노렸던 자유형 200m에서 결선 무대도 못 밟더니 자유형 100m에서는 예선을 16위로 턱걸이 통과했다. 몸 상태가 나쁘진 않은데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
황선우는 3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41을 기록했다.
황선우는 79명의 출전 선수 중 16위에 올라 막차로 준결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다. 48초41은 자신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운 한국 기록 47초56보다 0.85초 느렸다.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한 잭 알렉시(47초57·미국)와 다비드 포포비치(47초92) 등 우승 후보와 비교해도 기록 차가 컸다.
경기 후 만난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이 제게는 너무 험난한 무대인 것 같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41이라는 부진한 기록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두 가지 개인 종목을 소화한다.
먼저 나선 자유형 200m에서는 0.04초 차로 준결선(9위·1분45초92) 탈락, 메달 경쟁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대에 선 자유형 100m에서도 가까스로 예선을 통과하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황선우는 “몸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느꼈는데 막상 경기장에서 나온 기록을 보면 좋지 않다. 지금까지 계속 경험해온 걸 떠올려 봐도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파리 올림픽을 더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형 200m 준결선 탈락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고. 황선우는 “저는 물론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 모두 놀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정말 잘해왔다고 자부하는데, 준결선 탈락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시련을 겪게 됐다. 예상 밖의 결과에 아주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뜻밖의 고비를 맞았지만 2003년생인 황선우는 앞날이 창창하다. 빨리 툭툭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 못지않게 많은 교훈을 주는 대회가 됐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새삼 깨달았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21세밖에 안 됐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도전할 수도 있다. 많은 응원을 받고 계속 물살을 가른다면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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