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581억…전년比 75.3% 급증
ETC, 로수젯 상반기 누적 매출 1000억 돌파
북경한미, 2Q만 987억 매출…성장세 견조
경영권 분쟁 속에도 실적·R&D 투자 굳건
한미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안감이 상반기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실적은 탄탄한 성장세를 지켜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순이익 47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3%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3%, 150.6% 급증했다.
회사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개량·복합신약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순이익 또한 급증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탄한 국내 처방의약품(전문의약품, ETC)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해외수출 실적은 2분기 별도 기준 578억원(기술료 수익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지역별 매출은 일본에서 41%,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17%, 14% 비중을 차지했고, 품목별로는 완제품 및 기타 53%, API 47%를 보였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역시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북경한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87억원, 영업이익 252억원, 순이익 2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0%, 12.0%씩 성장했다.
북경한미의 주요 품목들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소화기 제품 매출이 증가하며 변비약 ‘리똥’과 성인 정장제 ‘매창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3.4% 증가했다. 매창안과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의 활발한 마케팅과 진해거담제 이안핑의 중국 주요병원 코드인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R&D 부문에서도 지속적 혁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코드명 HM1527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임상 1상에 돌입했으며 지난 6월 열린 ADA 2024에서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 4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MASH(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 Triple agonist)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 Dual agonist) 역시 임상 순항을 이어가는 등 비만·대사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역조절 항암신약(코드명 HM16390)이 FDA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고, 파브리병 치료 혁신신약(코드명 HM15421·GC1134A)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한미의 견고한 R&D 역량과 자체 개발 의약품의 우수한 제품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표적 항암제를 넘어 면역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지난 1월부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막역지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 잡고 다시 한 번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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