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 영업이익 하락세…삼정KPMG, 순이익 20%↓
M&A·경영 자문·컨설팅 일감↓…회사 잉여 인력↑
삼일PwC, 신사업 발굴 가장 활발…밸류업지원센터·글로벌 IPO 전담팀 등 출범
신외감법 이후 회계법인 호황기가 저물면서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빅4 회계법인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감사 부문의 매출은 늘었지만, 인수·합병(M&A) 등 나머지 일감이 줄어 인사 효율이 떨어지면서다. 이에 센터나, 그룹 등을 신설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잉여 인력을 활용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30일 회계 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 영업이익은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서 344억 원을 기록해 전기 대비 63% 넘게 쪼그라든 바 있다.
올해 빅4 중 유일하게 2023사업연도 사업보고서가 나온 삼정KPMG의 경우 순이익이 77억9000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전기(96억 원)에 비해 20%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8월과 9월에 나올 나머지 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M&A, 경영 자문, 컨설팅 등의 일감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회사의 잉여 인력은 늘어나는 중이다.
한때 회계사 품귀 현상을 초래했던 감사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M&A 시장은 2년 전부터 침체에 빠졌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가 지속하면서 시장 회복이 더딘 탓이다. 인력을 대거 늘렸지만, 일감이 줄어 인력 활용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선발 예정 인원 증가도 부담이다. 회계사 선발 인원은 2018년 850명에서 2019년 1000명으로 늘어난 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1100명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50명(14%) 늘어난 125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빅4 회계법인들은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빅4 중 가장 활발한 건 삼일PwC다. 삼일은 올해 2월 기업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부동산헬스케어센터’ 출범에 이어 5월엔 정부와 발맞춰 ‘밸류업지원센터’도 공개했다.
이어 7월엔 국내 기업의 해외상장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IPO 전담팀’과 국내 최초로 미국 상장기업 감사지원 센터를 신설했으며 같은 달 ‘지역거점 M&A 센터’, ‘개발부담금 서비스 팀’ 등을 출범시켰다.
삼정KPMG도 6월 ‘밸류업지원센터’를 발족했으며, 딜로이트안진은 4월 ‘디지털 자산 센터’와 ‘상장 유지 자문센터’등을 각각 출범시켰다. EY한영은 이달 조직개편에 전략·재무자문부문 내 M&A솔루션그룹을 만들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다들 쉬쉬하지만) 업계에서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식이다. 인사적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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