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6월 연례개발자 행사에서 예고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 통화녹음이 없고 통화녹음 사전고지가 강제되는 반쪽짜리 통화녹음 기능이라 이용자 사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능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개발자 대상 iOS 18.1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개발자 대상 업데이트이지만 일반 이용자도 설정만 약간 변경하면 내려받을 수 있어 사실상 9월 본 업데이트를 앞두고 진행하는 베타 테스트로 풀이된다.
iOS 18.1의 핵심 기능은 생성 인공지능(AI) 기반 하이브리드(온디바이스+클라우드)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아이폰15 프로 제품군 이용자는 통화 도중 녹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통화 전에 자동녹음을 설정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고 상대방과 통화하는 도중 녹음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녹음 기능을 활성화하면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This call will be recorded)”라는 음성이 송출된 후 녹음이 시작된다. 녹음을 끄면 “이 통화는 더 이상 녹음되지 않습니다(This call is no longer recorded)”라는 음성이 송출된 후 녹음이 중단된다.
녹음된 내용은 음성녹음 앱 대신 메모 앱에 저장된다.
이번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이용자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경쟁 제품인 갤럭시는 모든 통화가 자동녹음되도록 설정할 수 있고, 녹음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통지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상대방에게) 녹음된다는 것을 다 알려주면 사업상 중요한 거래나 대화에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화녹음 업데이트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은 더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를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녹음은 애플 인텔리전스 통화요약에 포함된 기능이라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아이폰15 프로 제품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단점이다. 애플은 아이폰15 이하 제품군에 대해 통화녹음 지원 여부를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성화해야 하는 만큼 아직은 아이폰 기기 언어를 영어로 하고, 이용 지역을 미국으로 해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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