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약 3개월 동안 한미사이언스 대표로서 한미 핵심인 약품은 물론 북경한미, 정밀화학, 온라인팜, 제이브이엠 등 그룹 전체 계열사의 밸류업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다”며 “이 기회를 통해 현재 상황과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국내 최고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제무대에서 상업화시키는 역량은 부족하다는 게 임 대표 판단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부족한 치료 분야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로컬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내 블록버스터 품목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한다.
정밀화학은 R&D 파이프라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한미약품의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 캐파(CAPA·생산능력) 추가 확보 등을 통한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확대도 꾀한다.
북경한미는 특화 영역인 소아용 정장제 및 호흡기질환 의약품을 넘어 치료분야 다변화를 위한 M&A를 추진하고 병·의원 위주 채널에서 리테일 약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리테일 영업 조직 확보 등에 나선다. 온라인팜과 제이브이엠은 각각 제약 유통 시장 내 선도 지위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메이저 시장 진출에 힘을 준다.
임 대표는 “최근 다른 대주주가 언급했던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주주들과 한미 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을 지며 각 계열사 및 부문별 리더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는 게 진정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며 “한미사이언스의 기업적, 가치적 퀀텀 점프를 반드시 실현하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의 입장문은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연합 측은 임시 주총에 상정할 의안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12명으로 변경 ▲신규 이사 3인(사내이사 2인·기타비상무이사 1인) 선임 등을 꼽았다.
이는 대주주연합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최대 10인까지 구성 가능)는 형제 측 5인(임종윤·임종훈·권규찬·배보경·사봉관)과 대주주연합 측 4인(송영숙·신유철·김용덕·곽태선)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구성원 한도를 늘리고 대주주연합 측 인물 3인을 선임하면 이사회 구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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