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상반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자리 1위를 중국에 내줬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사용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고부가·프리미엄 제품 라인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더욱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OLED 시장의 50.7%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1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중국은 53.4%를 기록해,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기기도 했다. 점유율 각각 1, 3위를 차지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41%, 6%대에 머물렀다.
배경으로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OLED를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 꼽힌다.
29일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 A씨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자국 내 생산품과 섞어서 사용해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가 다음 모델 출시 때는 중국산 OLED만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며 “우려할 일이다. 경계하며 긴장의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시장 내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소형 OLED 사업 부문 계획을 발표했다. 강화된 생산 역량과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전년 대비 패널 출하를 확대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소형 사업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전년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OLED 침투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A씨는 “기술적 차별점이 돋보이는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이 살길”이라며 “OLED 경쟁력은 여전히 중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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