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한 제274회 NAEK 포럼에서 ‘도로 및 철도 지하화 프로젝트의 혁신과 도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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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 전문가들은 도로 및 철도 지하화와 관련해 “철도 및 도로의 특성상 부지가 가로는 좁고, 세로로 길게 뻗어있는 형태”라며 “이 위에 건물을 올린다거나 공원을 짓는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지역을 살리는데 효과가 있는지, 사업성이 있는지 잘 따져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도로 및 철도 지하화 프로젝트’는 최근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나서서 경쟁적으로 지하화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
조계춘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회장은 “제가 꿈꾸는 미래의 지하는 재난, 화재, 미세먼지 문제에서 안전한 공간입니다”라며 “지하 공간이 안정된 온도와 소음 감소, 보안 강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상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상의 공간 부족과 기상 재해,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 지하에 있다”고 말했다.
지하 공간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철도와 도로 지하화로 확장되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철도는 고밀도의 수송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화를 통해 도시 단절을 해결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라며 “서울역에서 구로역까지 이어지는 긴 구간의 철도 지하화는 많은 열차 운행 중에도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
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는 철도 지하화의 교통적 측면보다는 개발 사업으로서의 성격을 지적하며, “지하화된 철도가 승객에게 더 쾌적할 것인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운행 중인 열차 아래에서의 지하화 공사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수는 “지하화는 선택적 인프라로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전체적인 도시 구조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통합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도시의 지하 공간은 도로와 철도의 구간 설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두원 소네트 대표이사는 “지하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융합은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지상 토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중국과 스위스, 미국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지하에서의 자율주행은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은 지하화 프로젝트가 단순한 인프라 건설을 넘어, 도시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지하화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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