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M7 종목은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4.6%의 하락률을 보였다. 해당 기간 엔비디아는 8.48% 하락했다. 테슬라는 12.61% 감소했다. 메타(4.45%), 아마존(0.03%), 마이크로소프트(3.99%), 애플(2.68%)도 일제히 하락했다.
곤두박질 치는 주가 그래프에 서학개미들도 비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5118만달러(708억원) 순매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205만달러(996억원)를 팔아치웠다. 애플은 4176만달러(577억원), 메타는 653만달러(90억원)를 순매도하고 나섰다.
반면 테슬라는 1765만달러(244억원), 알파벳은 644만달러(89억원), 아마존은 504만달러(70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였다. 순매도 물량의 17%에 불과한 규모다.
M7 종목이 하락하는 이유는 조정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7 종목들의 주가 고평가 우려도 나오며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 주가 밸류에이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발표된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19원)로 월가 예상치인 0.62달러(857.21원)를 밑돌았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약 2조435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든 16억500만달러(약 2조2191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6.3%로 작년 동기(9.6%) 대비 3.3%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주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해당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침체기를 겪고 있는 M7 종목들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그동안 AI(인공지능)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M7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금리 인하 전망도 M7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의지를 얼마나 보여주는지 M7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에는 연준뿐만 아니라 일본은행(BOJ)과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결정도 발표된다.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한 일본, 4년 만에 금리인하를 예고한 영국의 결정에 따라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통화 긴축이 경제활동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면 7월 FOMC를 기점으로 증시가 다시 뛸 채비에 나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