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 분석 의뢰 용역 건수가 올 들어 5000건(7월 기준)을 돌파했다. 해당 건수는 다국적 빅파마 7곳을 포함한 다수 제약사로부터 받은 의뢰 건수만 집계한 내용이다. 이달 말까지 영업일을 고려했을 때 올 들어 하루 평균 30건 이상의 분석이 이뤄진 셈이다.
루닛 스코프는 AI로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대한 환자 반응을 예측해주는 솔루션이다. 제약사들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임상 비용을 줄이고 약물 치료 반응률을 높일 수 있다. 이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의 환자 조직 슬라이드 분석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루닛 설명이다.
루닛 스코프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루닛 스코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회성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매출이 올해부터 연구용 매출로 채워지고 있어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건실한 매출 구조가 형성돼가고 있다”며 “항암제와 함께 동반진단 모델로 인허가를 획득할 경우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닛은 글로벌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 확장도 가속하고 있다. 최근 카타르 공중보건부(PHCC)가 주관하는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젝트에 AI 유방암 검진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수주는 루닛이 중동 국가 중 최초로 국가 전체 유방암 검진에 AI 기술을 전면 도입한 첫 번째 사례다.
카타르 PHCC는 국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45~69세 여성들에게 3년 주기로 유방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공급에 따라 두 명의 영상 판독 전문의가 각각 유방 촬영 영상을 판독하면서 루닛 인사이트 MMG 분석 결과를 참고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루닛 AI 제품은 오세아니아, 유럽에 이어 중동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기를 맞이했다”며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