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 핵심 셀러 정산금은 뒷전…해결법 찾기 난항
입점 셀러들 “생계 잃는다” 울분…큐텐만 바라보는 티몬·위메프
구영배, 3주 만에 입 열었으나…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은 없어
사상 초유의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을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소비자 환불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판매 대금을 못 받고 있는 셀러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2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직접 카드 결제 취소 요청을 접수·안내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NICE페이먼츠, 다날, 토스페이먼츠, NHNKCP, NHN페이코, 스마트로 등이 이날부터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고 KG이니시스·한국정보통신·헥토파이낸셜은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셀러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셀러 미정산 대금임에도 불구 티몬과 위메프는 셀러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티몬·위메프 일부 셀러는 서울 종로구에서 참여연대가 주최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큐텐, 티몬, 위메프의 소극적 대처를 비판했다.
방기홍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회장은 “소비자에 대한 구제는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더 큰 피해는 바로 우리 입점업체들”이라며 “이번 사태로 생계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정보영 안앤락 본부장은 “우리가 판 물건에 대해 정당한 대금을 받아야한다”며 “정부대책은 저금리 대출 등 경영안정자금을 유도하고 있는데 사실 (대출금을)우리가 떠앉을게 아니라 정부가 티몬, 위메프에 대출을 해줘서 셀러들이 돈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티몬·위메프 입점 셀러 대책회의에 참석한 H사 관계자 역시 “큐텐이 느닷없이 우리를 거지로 만들었다”면서 “중대형 셀러가 먼저 타격을 받았지만 앞으로 소형 셀러와 납품업자, 1차 생산업자에게까지 여파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티몬과 위메프가 셀러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탓이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티몬 1097억 원, 위메프 565억 원으로 총 1662억 원이다. 이는 5월 판매 대금인 만큼 6월, 7월 판매 대금까지 합쳐질 경우 피해 규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기업 큐텐만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큐텐은 금융당국에 위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위시 역시 티몬,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700억 원을 조달한다고 해도 문제다.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티몬, 위메프 5월 미정산 금액의 42%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큐텐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방안이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구 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셀러 미정산 대금 문제 해결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양사(티몬·위메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