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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쪼그라들며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적극 지원한 결과로 중소기업대출(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지속되는 고금리와 내수경기 침체에 중기대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기업은행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609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671억 원) 대비 8.6% 줄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3% 성장한 1조 3942억 원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은행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조 2588억 원을 달성했다.
올 2분기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 8158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 8469억 원)보다 1.6%(311억 원)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1.78%로 지난해 3분기 1.79%를 달성한 뒤 하락세다.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887억 원보다 39.3% 감소한 538억 원에 그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외지점 자본금 등 환율 영향에 따른 환평가손실 영향으로 은행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대출 잔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조 7000억 원 늘어난 240조 9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대출의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말과 비교해 7조 1000억 원(3.0%)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시장 점유율은 1분기와 같은 23.31%를 유지했다. 지난해 6월 말 283조 원이었던 전체 대출은 올해 상반기 293조 6000억 원으로 3.7%(10조 6000억원) 늘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대출 중 중기대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유지해야하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중기대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말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82.0%에 달했다.
이번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167억 원으로 이 중 경상충당금을 제외한 추가 충당금은 633억 원이었다.
문제는 부실채권 등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및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NPL 비율은 1.30%로 전년동기(0.98%) 대비 0.32%포인트 늘었다. 직전분기보다도 0.18% 오르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총 연체율도 0.77%로 전년동기 0.54%에서 0.2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기업은행 대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기대출 차주들이 고금리 및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상환여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연체율은 음식숙박업이 1.72%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1.22%) △도소매업(0.87%) △제조업(0.73%) △부동산업 및 임대업(0.48%) 순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선도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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