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큐텐 사태가 국내 유통업계에 ‘무리한 인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가 11번가의 주력 매수자로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보수적인 태도’를 놓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큐텐 사건을 보아, 현 시국에서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11번가를 인수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
오아시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11번가 인수를 계속해서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 외부적으로 공개할 만한 결정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큐텐그룹에서 대규모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매물로 나온 유통업체들의 매각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스퀘어가 11번가의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FI들은 11번가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엔 큐텐그룹이 11번가에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당시 양측은 신용보강을 통한 자금 조달과 지분 맞교환 방식 등을 논의했으나, SK스퀘어에서 이를 거절한 것이 지금에서야 ‘신의 한수’가 됐다.
큐텐그룹은 앞서 ‘이삭줍기’했던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들의 정산금 지연사태가 도미노처럼 발생하면서,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현재 자금조달을 위해 11번가 대신 인수했던 ‘위시’로부터 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1번가가 큐텐 사태로부터는 위기를 피했으나, 향후 매각 작업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큐텐의 미정산금 사태로 유통업계가 적자 기업의 인수에 ‘보수적인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티몬·위메프 사태가 도미노처럼 피해가 확산되는 중에서 연간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이커머스를 품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FI가 원하는 제값을 오아시스가 선뜻 맞춰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번가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11번가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 외부적으로 공개할 만한 결정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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