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 금지당한 러시아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이번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29일 AP 통신에 따르면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누적 메달 개수 세계 2위를 달리는 러시아에서 올림픽 TV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보이콧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에서는 15명의 선수가 파리에 갔다. 이들은 러시아 국가대표로서가 아니라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도 부착하지 못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들은 자국 선수 경기 일정을 안내하면서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고만 안내했다. 현지에서는 짧게 편집된 영상 클립으로 올림픽을 시청하거나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해 경기 중계를 보는 추세다.
러시아 언론들은 파리 올림픽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선수촌 음식 불만과 철도 방화, 경기 중 다친 선수들 등 사건·사고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된 실수와 에펠탑에 거꾸로 게양된 올림픽기, 비가 쏟아지자 공연 전 자리를 뜬 관중 등 부정적인 면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여장 남자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개회식 공연에는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타스 통신에 “완전히 역겨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우리 시청자가 그것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개회식에 대해 “우스꽝스러웠다”고 비꼬았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형편없는 쇼였던 파리올림픽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훌륭하게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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