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된 인포인은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어떤 사물을 컴퓨터 시스템상에 동일하게 표현해 가상 모델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인포인은 로봇을 만들지 않지만 로봇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빌딩, 병원 등 다양한 상업 시설에 무인화를 지원한다. 인포인의 핵심 기술은 3D 모델 데이터를 경량화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3D 데이터 압축’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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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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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기업 화인베스틸은 지난해 7월 인포인을 인수했다. 화인베스틸 최고경영자(CEO)인 정 대표는 인포인 인수를 주도하며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인포인의 ‘3D 가상공간 제작 기술력’을 활용해 스마트 제조, 해양, 방산, 에너지 등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제조업을 야구에 비유했다. 그는 “새로운 인력이 계속 공급돼야 팀이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잘 짜여진 스쿼드를 가지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현재는 선발투수 공급이 자체가 안 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베테랑 선수들이 계속 선발투수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포인은 로봇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선발투수를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로봇 엔지니어링 사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전반에 퍼진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인포인은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고 평가를 획득한 ‘최적화 압축 3D 데이터 제공 시스템’은 3D 데이터를 최적화된 용량으로 구현해 처리 속도를 높인 게 특징”이라며 “생성된 콘텐츠의 추가 보정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인포인은 트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에 나섰고 다수의 상용화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디지털트윈 프로젝트다.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디지털 기반 기업행동 자율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제조 공정에 디지털트윈 모델을 활용해 생산 라인의 상태와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장 최적화·장비 유지보수 예측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정 대표는 “인포인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프로젝트 주관사의 기술을 제치고 사업에 채택됐다”며 “비용은 절감은 물론 시간 단축에도 기여해 생산성을 34.8% 높이고 품질 45.5% 향상, 원가율 25.4% 하락, 불량률 46% 감소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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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분야 ‘로봇 엔지니어링’ 사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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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인은 제조 분야의 로봇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을 비롯해 방산, 항공우주, 물류, 해양 산업 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로봇 엔지니어링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정 대표는 “하드웨어(HW)가 아닌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산업별 맞춤 로봇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산업용 로봇 컨설팅 및 커스텀, 제조 및 산업별 모니터링, 로봇 및 설비 배치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포인은 로봇 기업, 센서 기업, SI 기업 등 협력 네트워크 속에서 HW와 SW의 결합을 이루어 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향후 다양한 로봇 회사 및 주요 하드웨어 공급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고객사의 운영 시스템에 한 축으로 로봇시스템과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 구축을 주된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인베스틸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화인베스틸은 주요 사업인 조선용 형강 제조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절단, 계측, 품질, 안전, 물류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동화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로봇과 센서, 설비 등으로 취득한 정보를 MES와 ERP 시스템과 연계해 최적화된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올해 연말 구축을 목표로 공정 분석, 설계, 설치, 자금 등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지역사회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그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기술을 제조 현장으로 끌고와 부울경 기반의 사업자로 성공하고자 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며 “이러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화와 이에 투입되는 로봇, AI,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이 필수라고 판단해 사천 스마트센터와 부산 로봇센터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2026년 상반기 인포인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솔루션 고도화와 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 마케팅, 개발 등 인력 확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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