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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감독 “더 납작’,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길” [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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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감독이 ‘더 납작 엎드릴게요’로 첫 장편 데뷔전을 마쳤다. 김은영 감독은 2011년,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워크숍을 통해 영화 세계에 입문해 2013년 ‘고추가 사라졌다!’를 시작으로 ‘중고, 폴'(2016), ‘평야의 댄서'(2020),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2022)’, ‘더 납작 엎드릴게요'(2024), ‘야식금지클럽'(2024)까지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 과정이 물론 쉽지 않았다. 지방에서의 영화 제작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작업을 이어나갈 방법을 모색하다 출판사 고라니북스를 설립, 에세이를 출간하며 자금을 모아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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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엎드릴게요’도헤이송 작가의 동명 에세이가 원작으로, 작가가 실제로 불교 서적 출판사에서 5년간 일하며 겪은 일이 영화에 담겼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는 현실 직장인 생활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개봉 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따뜻한 위로의 내용을 주는 영화라는 평들이 대부분이다. 개봉 전까지 “등산하는 기분”이었다는 김은영 감독의 목소리에 설렘이 묻어 나왔다.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어요.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시즌2도 나왔으면 좋다고 해주고, 초청된 영화제마다 같이 봐주시는 관객도 있었어요. 또 영화제에서 먼저 보시고 개봉한 뒤 관람한 후 본인 일처럼 기뻐해 주시던 관객들의 얼굴이 떠올라요 여려 모로 개봉하게 돼 뭉클하고 기뻐요.”

‘더 납작 엎드릴게요’의 주인공 혜인은 배우 김연교가 맡았다. 김은영 감독의 러브콜로 이뤄졌고 두 사람은 팟캐스트 ‘아늑한 세계’를 함께 진행하고, 신작 ‘야식금지클럽’도 함께 작업할 정도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처음 혜인 역을 찾을 때 너무 어렵더라고요. 리스트에 올린 배우들에게서 혜인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한참 찾다가 김연교 씨가 나온 단편 영화를 보게 됐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는데 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연락드렸죠. 정말 딱 맞는 캐스팅이었어요.”

원작 에세이는 혜인의 감정 위주로 서술돼 있다. 영화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다채로운 인물과 이야기가 필요했다고.

“영화화하면서 기승전결을 만들고 안과장, 연화수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어요. 이런 식으로 영화 안에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김연교 외에도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정리우, 손예원, 안호준, 김금순 등이 출동해 영화의 빈 곳을 구석구석 채웠다.

“임호준 씨는 제 첫 단편영화에 아련한 전 남자친구로 출연해 주셨어요. 이후 같이 작업을 하는 등 계속 관계를 유지했고, 안과장을 떠올렸을 때 임호준 씨라면 너무 잘해줄 것 같아서 캐스팅 제안 드렸고 수락해 주셔서 가장 확정 지었어요. 김금순 씨는 필모그래피 중 ‘맥북이면 다 되지요’ 콘티 작업을 제가 했었어요. 그 뒤로 인연을 이어오다 소개를 받고 연화수 역할을 제안 드렸죠. 배우들을 모아놓고 합을 보니 너무 좋았고 현장에서 그렇고 배우님들이 서로 제가 뭔가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리딩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시더라고요.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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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던 고민과 상상력들이 공기처럼 떠다닌다. 김 감독은 혜인의 귀여운 상상력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조금 더 영화의 질감을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톤으로 연출했다.

“쉽고 가벼운 느낌을 주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첨가했어요. 혜인의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서 그의 귀여운 측면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김 감독은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 연화수(김금순 분)의 갑질에 잘못도 하지 않은 혜인이 바짝 엎드린 후, 절에서 천장을 지긋이 바보는 장면이다. 이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와 닿아 있는 부분이다.

“불교계 안에서 이런 직장 생활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안도 들여다보니 우리와 다르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할 때 수행하는 느낌으로 다닐 때가 있잖아요. 절에서 납작 엎드린다는 의미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통해 쭉 보게 되면 관객들이 감정이입 될 거라고 생각해요. 혜인이 나이기도 할 거예요. 관객석에 앉아서 그 얼굴을 볼 때 ‘왜 이렇게 못했어’, ‘왜 아무것도 안했어’ 라는 말보다는 애틋하게 봐주실 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박하니까 애틋하게 다정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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