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대표팀이 대회 두 번째 날은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54위인 김재원은 2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가노 고키에게 12-14로 져 탈락했다.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이틀째인 이날은 남자 에페 개인전과 여자 플뢰레 개인전이 열렸는데, 두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김재원이 유일하게 출전했다.
펜싱 올림픽 출전권은 단체전 출전권 확보가 우선이다. 팀 세계랭킹과 지역 내 랭킹을 통해 남녀 사브르·에페·플뢰레 단체전에 각각 8팀씩 출전하며, 이 팀들은 해당 종목 개인전에 3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 지역 내 개인 세계랭킹을 따져 개인전 출전을 타진해야 한다.
한국은 남자 에페와 여자 플뢰레 모두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개인 랭킹을 통해 남자 에페 개인전에만 김재원이 나서게 됐다. 여자 플뢰레는 개인전 출전 선수도 없었다.
생애 첫 올림픽 경기인 32강전에서 김재원은 세계랭킹 3위의 ‘아시아 톱 랭커’ 가노와 만나 고전했다.
초반 접전을 벌였으나 2피리어드를 마칠 때 3-6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고, 3피리어드 들어선 가노를 몰아붙이다가 연이어 역습당해 3-8로 끌려다녔다. 27초를 남기고 6-12로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던 그는 이후 맹추격전에 나서며 종료 1초 전 12-13까지 따라붙었으나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김재원은 “막무가내로 부딪쳐봤더니 상대가 당황했다. 지고 있을 때 더 자신 있게 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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