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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은빛 총성’ 김예지, 딸에게 “엄마 열심히 하니까 건강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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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대표팀 두 명의 ‘엄마 사수’가 사이 좋게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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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금지현이 먼저 ‘은빛 총성’을 울렸고, 김예지가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예지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오예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지현이 이제 막 돌이 지난 딸이 있는 엄마라면, 김예지는 유치원에 다니는 5세 딸을 남겨두고 이곳까지 왔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했던 기간까지 치면, 벌써 몇 달째 영상 통화로만 딸의 얼굴을 보고 있다. 언제나 항상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예지는 딸 이야기에 차분해졌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으로 공동취재구역에 입장한 김예지는 “딸이 유치원 가서 엄마가 올림픽 나간 거 자랑할 거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메달 딴 것도 자랑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딸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는 말에는 잠시 크게 호흡하더니 “엄마도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너도 거기서 할 것 잘하면서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어. 항상 사랑해”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예지는 이번 대회 공기권총 10m와 권총 25m,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까지 세 종목에 출전한다. 대회에 앞서서 “내 목표는 금메달 3개”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김예지는 “약속드린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은메달도 가치 있다. 만족은 못 해도, 다음 경기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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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예지는 결선에서 오예진과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하다가 아쉽게 밀렸다. 김예지는 “같은 한국 선수와 경기해서 누가 1등이라도 상관없다는 마음은 들었다. 제가 1등이면 더 좋았겠지만, 예진이가 금메달 따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놓쳐서 아쉽긴 해도, 아직 일정이 남았다. 오늘 예진이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고 후배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샤토루에서 한방을 쓰는 후배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간 건 김예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김예지는 “아무래도 저는 나이가 많다 보니까 예진이처럼 어린 선수가 앞으로 사격계를 잘 끌어 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사격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일을 예진이가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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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에게 ‘아직 한창때 아닌가?’라고 묻자 “물론 저도 창창하지만, 예진이가 더 창창하다”며 웃었다. 김예지는 앞으로 공기권총 혼성과 25m 권총이 남았다.

공기권총 혼성에서는 조영재와 호흡을 맞추고, 주 종목인 25m 권총은 금메달이 목표다. 김예지는 “아무래도 25m 권총이 가장 자신 있고 편하다. 거기에서는 꼭 금메달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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