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티몬, 위메프의 소비자 환불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카드사, 간편결제사들과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이 나선 것이다. 판매자들의 피해 문제에도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티몬은 28일 현재 600건의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했으며, 위메프도 현장과 온라인 접수 양쪽으로 28일 오전까지 3500건의 환불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티몬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도서문화상품권 선주문건 2만4600건을 취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서문화상품권 주문 취소는 PG사들의 협조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취소액은 주요 PG사들에 걸쳐 모두 108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간편결제사들과 PG사들은 금융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이번 주부터 티몬과 위메프 건 결제 취소를 진행할 예정으로, 소비자 환불 진행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조치를 위해 티몬, 위메프의 네이버페이 결제 내역 페이지 스크린샷을 첨부해 결제취소 및 환불을 신청한 건에 대해, 신청 후 48시간 이내에 처리할 것이라 밝혔다.
NHN페이코는 티몬, 위메프 결제 취소 관련 전용 이의제기 채널을 28일 10시부터 운영하며, 접수된 신청은 최대한 빠르게 확인, 처리할 것이라 밝혔다. 카카오페이 또한 티몬, 위메프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접수 채널을 28일 오후 12시부터 운영해, 신청 내역을 확인 후 최대한 빠르게 환불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PG사 중에서는 토스페이먼츠가 오는 29일 오전 8시부터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PG사들도 대부분 이번 주 내로 결제 취소나 이의제기 신청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PG사가 결제취소를 지원하면 카드사에 이의신청하는 것보다 더 빠른 환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PG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한 카드결제 취소 요청 증가에 우려를 표하는 입장이다. 청약철회건이나 할부항변권이 대규모 취소사태로 이어지게 되면 1차 PG사들에 과한 부담이 가해지고, 이는 PG사들의 다른 가맹점으로까지 정산 지연 사태를 야기해, 이커머스 전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티몬과 위메프는 국내 카드사 9곳을 통한 결제취소, 환불 방법을 지난 26일 공지했다. 이는 각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한 결제취소 신청 방법으로, 티몬이나 위메프의 구매내역을 카드사에 제출해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또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할부의 경우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 행사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사태에 따른 판매자의 피해 또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총 1662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한 것으로, 6~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사태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사실상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대상자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나 소상공인연합회도 자체적으로 피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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