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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행보로 유럽연합(EU)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친러시아에 이어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르반 총리는 자국 국영방송 M1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수십년 간은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가 될 것”라며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국가들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여러 국제협력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새계질서의 토대와 세계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는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인구 통계학적·기술적 이점을 갖고 있으며 대학을 포함한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 가장 진보된 우주탐사 및 의학 연구소가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이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과정”이라면서 “동시에 헝가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이 2000년대 초 이후 경제에서 방향을 잃고 미국과 아시아에 뒤처진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는 세계 10대 경제국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오늘날 세계 4위 경제강국인 독일은 10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최근 유럽은 아시아의 빠른 발전 속도에 좌절감을 느낌과 동시에 아시아와의 협력을 옹호하는 유럽 국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이달부터 EU 순환의장직을 대행하면서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그는 여러 EU 회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방안과 더불어 중국-EU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르반 총리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친러 행보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러시아가 강경한 신스탈린주의 독재국가로 묘사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로부터 얻은 교훈을 토대로 경제적·사회적 유연성을 보이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제재에 적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화된 대러 제재 정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러시아를 견제하고 약화시키는 서방의 장기 전략이지만 오히려 제재는 세계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줬고 현실적으로 러시아는 압력에 잘 대처하고 서방 내부적으로도 제재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여러 루트를 통해 나오는 만큼 서방은 반러 정책의 실패를 인정할 용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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