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을 두고 정부와 여당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에 대해 “대체 어느 나라 정부고,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친일을 넘어 내선일체(內鮮一體)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네스코 등재에 꽃길을 깔아준 윤석열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전체회의에서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이날 회원국이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투표 대결 없이 등재가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유리한 권고를 받아 일본의 실질적인 이행까지 많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해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평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사도광산에 강제동원의 전체 역사를 담은 실질적 조치가 이뤄졌음을 평가한다”며 “대승적인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이 일본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윤 정부는 사도광산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꽃길을 깔아줬다.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을 설명하는 전시물을 설치할 것이라며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당 전시물은 사도광산에서 2㎞나 떨어져 있고, ‘강제동원’이라는 표현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군함도 때에 이어 일본에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며 “그런데도 외교부는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해결했다’고 자화자찬이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은 한술 더 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사례’라고 치켜세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는 윤석열 정부의 퍼주기 외교, 굴욕 외교의 다른 이름”이라며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존심을 지키는 문화 외교도, 윤석열 정부의 존재 이유도 실종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외교 실패를 넘어선 외교 참사의 책임, 역사 왜곡에 동조한 책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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