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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교수들이 병원의 일괄 사직 및 대규모 하반기 모집이 교수와 전공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지역의료 역시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충남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대상으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9일~25일 진행됐으며, 전국 37개 의대 비대위와 대학, 수련병원 교수 3039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중 큰 이견 없이 90% 이상의 교수들이 뜻을 모은 질문은 이번 일괄 사직 및 대규모 모집이 전공의와 교수의 관계와 지방의료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였다. 90.6%는 교수와 전공의의 관계가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번 하반기 모집으로 ‘지방의료 붕괴가 더 가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도 96.8%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의대 교수 89.2%는 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했다. 또 66.9%는 무대응 전공의에 대한 병원의 일괄 사직 결정에 반대했다. 불가피하게 사직 된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96.1% 교수들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하반기 모집이 확정된다고 해도 50.2%의 교수들은 “수련병원 상관 없이 하반기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절반도 새로운 전공의를 뽑겠다는 것이 아니라, 44%는 “우려 병원 사직한 전공의를 뽑겠다”는 의견이었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을 통해 소속된 병원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대부분 ‘낮은 가능성’을 점쳤다. 60.9% 교수들은 필수·비필수 상관 없이 복귀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답했고, 33.9%는 비필수·인기과 위주로는 일부 복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은 내년 3월 이내라고 답한 비중이 49.4%인 반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 역시 41%에 해당했다.
마지막으로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생이 휴학하거나 유급됐을 때 교수로서 본인도 사직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절반을 조금 넘는 54.9%는 “사직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사직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교수진도 34.6%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의교협은 “교수와 전공의의 관계는 병상 옆에서 환자를 직접 같이 보는 환경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개별 교육과 지도, 오랜 수련기간 많은 인간적인 교감들 속에서 건전한 친밀감을 통해 이뤄지는 하나의 수련과 동맹과 같은 것”이라며 “아무리 수련이 현대화 된다고 해도 도제 성격의 수련 제도는 지속할 것이다. 정부와 병원에서 강압적으로 수련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폭력적인 처사로서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교육농단으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의대 교수의 소임이 사라지고 많은 교수는 현직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전공의 7대 요구 사항을 상기해 대한민국 의료체계 및 의학교육 현장의 붕괴를 멈추고 원상 복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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