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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부모, 자녀 중독 비율 80%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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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스마트폰 중독이 부모에게서 자녀로 전이된다는 사실이 연구로 확인됐다.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으면 자녀도 스마트폰 사용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거나, 없으면 불안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80%에 달했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김소연 외)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차년도 데이터 중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의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를 스마트폰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의존 정도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공부)에 집중이 안 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 등 15개 질문에 대한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의 응답으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 부모 중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의 비율은 각각 33.9%, 49.5%, 16.6%였다. 자녀의 36.4%는 저의존형, 40.3%는 평균형, 23.3%는 고의존형으로 분류됐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관관계를 통해 부모의 의존 정도가 자녀에게 얼마나 전이됐는지 살펴본 결과, 부모가 고의존형이면 자녀의 78.6%가 고의존형이었고, 부모가 평균형이거나 저의존형인 경우는 각각 11.8%, 9.7%에 그쳤다.

부모가 저의존형인 경우, 자녀의 7.6%만 고의존형인 것과 대조적으로, 부모가 저의존형일 때 자녀의 54.4%가 저의존형이었고, 37.9%는 평균형에 속했다.

한편, 부모가 평균형일 경우 자녀도 평균형일 확률이 51.5%로 가장 높았다. 32.9%는 저의존형, 15.6%는 고의존형이었다.

연구진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자녀에게 동일하게 전이될 확률이 높다”며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의 스마트폰 초기 경험 시 가정에서 스마트폰 교육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부모 교육과 가정 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족 실천 중심의 온라인 교육 개발 및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연관성이 컸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긍정적일수록,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수록, 부모-자녀 간 대화가 많을수록, 부모가 인식하는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가 의존도가 낮은 집단에 속했다.

연구진은 부모의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은 자녀가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느끼지 못해 이를 스마트폰 사용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과 활동을 늘리는 것이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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