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농부 연령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농업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사를 짓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브라질 농부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낮아졌는데, 이는 농산물 최대 수출국인 미국을 위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오랜 기간 지켜왔단 핵심 작물의 세계 최대 공급자 지위를 브라질이 빠르게 침범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새로운 무기는 MZ세대”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많은 브라질 젊은이는 서비스와 제조업 등에서의 경력을 포기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 농장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 브라질 농부의 평균 연령은 46세다. 18세에서 35세 사이의 브라질 농부 비율은 지난 2013년 20%에서 2021년 25%로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농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나이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디애나주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이크 브라운은 “농부들은 미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직업군이다”라며 “농부 3명 중 1명은 10년 안에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높은 연령보다 더 큰 문제는 후계자를 찾지 못한 농부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농장이 기업에 매각되는 사례도 들고 있다. 1997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의 농장 수는 14% 감소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농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윤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패턴과 기후 조건은 농부들에게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젊은이들은 농업을 ‘의무’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라질의 유명 억만장자 중 다수가 농업으로 부를 쌓았기 때문이다. 블라이로 마기 전 브라질 농림부 장관과 세계 최초 에탄올 억만장자 루벤스 오메토가 대표적인 예다. 브라질 중부의 마투그로수 지역에서 가족 농장을 운영하는 오스발도 루빈 파스칼로토(61) 씨는 블룸버그에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역동성이 생겼다”며 “오늘날 가족 농장의 후계자들은 생산자라기보다는 농촌 기업가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젊은 농부들은 브라질의 농업 환경도 바꾸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MZ 농부들이 컴퓨터로 자신의 밭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종류의 기계를 들여와 수확량도 늘리는 등 이전 세대가 운영하던 농장 사업을 개선하고 있다.
이런 브라질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미국 농부들의 생존을 위협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브라질은 화폐 가치가 낮고 인건비도 저렴해 미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물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이미 대두의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은 이제 옥수수 수출에서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브라질과 미국의 농업 인구 격변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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