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것에 실패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24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망의 연속이었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했고, 토너먼트에서도 이른 흐름은 이어졌다. 단 한 번도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 그들의 운은 마지막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무너졌다.
‘축구 종가’의 굴욕이다. 유럽의 월드컵인 유로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진짜 월드컵에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것이 전부다. 시간이 갈수록 유럽 라이벌인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 밀리는 형국이다.
잉글랜드는 변화가 필요했다. 마지막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8년 장기 집권을 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물러났다. 많은 잉글랜드 축구인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은 한 명의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바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다.
이견이 없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컵 14개를 수집했다. 바르셀로나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고, 유럽 최초로 6관왕을 완성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7번의 우승을 경험한 뒤 맨시티로 왔다. 이곳에서는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맨시티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최초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EPL 최초 리그 4연패도 달성했다. 세계 최초로 ‘트레블’을 2번 달성한 감독으로 역사에 남았다.
운명의 장난인가.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클럽에서 모든 것을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표팀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잉글랜드의 시선은 더욱 강렬하게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꽂혔다. 잉글랜드 전문가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임기를 끝낼 동안 임시 감독이 지휘하고, 그 다음 과르디올라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간절히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현지 맨시티 프리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기자들에게 이 질문을 받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맨시티에 와서 정말 기쁘다. 나는 이곳에서 정말 행복하다. 모든 시즌이 끝난 후 휴식이 필요하다. 나는 매번 배터리를 충전한다. 다가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나는 맨시티에만 전념하고 싶다. 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를 존중한다. 하지만 나는 나의 클럽(맨시티)을 더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또 다른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 발언 역시 프리시즌 현장에서 나왔다. 영국의 ‘미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에 대한 힌트를 흘렸다. 과르디올라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수 있다는 암시를 했다. FA가 이런 과르디올라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그의 발언을 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서 암시할 수 있는 것은, 맨시티에 남겠다는 것이다. 잉글랜드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다면, 왜 그만둬야 합니까? 나는 맨시티를 좋아합니다. 맨시티가 처음 나를 고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합니다. 그러니 계속 갑시다.”
이 매체는 “과르디올라의 이 발언은 최근 그가 떠날 수 있다는 암시를 한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발언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5월 ‘현실은 내가 머무르는 것보다 떠나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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