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여야가 27일 오후 ‘방송 4법’을 두고 48시간 넘게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도중 ‘싸구려’, ‘시끄럽다’ 등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찬성토론을 잠시 중단시킨 후 “필리버스터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기하셨는데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에) 아무도 안 계신 건 매우 유감스럽다. 그렇게 하실 것이었다면 필리버스터 제기를 하지 마셨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장내로 들어와 “(민주당 측 의원들이) 방송장악 4법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법과 무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국민의힘 의원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며 “의원에 대한 호칭도 하지 않고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의제에 맞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왜 방송4법을 입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절절한 마음으로 헌법 수호와 대한민국 민주주의 창달, 언론 가치 신장을 위해서 제가 3시간 가까이 떠들었다”고 반박했다.
우 의장이 “토론을 계속하라”고 제지했지만 “가치 있는 얘기를 하라”는 국민의힘 측 목소리에 박 의원은 “여러분들이 얘기하는 싸구려 좌파다 뭐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도 있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들어오라. 여러분들이 무제한토론을 제안한 건 토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아니면 중단하시고 다 통과하도록 하자. 하기 싫은 일을 왜 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시끄럽다”고 말하며 양측간 갈등이 고조됐다. 박 의원은 “시끄럽다니. 내가 말하고 있는데”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박 의원이 “저는 한 번도 존경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폄훼하거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김 의원은 “우리도 안 했다”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여러분들 많이 했다”며 “내가 참았던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내가 말하는 내용이 얼마나 아프고 충격적일지 잘 알고 있다”며 “정의의 목소리를 두려워하는 자, 그들은 불의의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 의장의 토론 요구가 반복되자 “존경하는 우 의장이 계속 토론하라고 했기에 토론을 지속하겠다”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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