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정신 좀 차려보세요!”
시간당 최대 70㎜의 장대비가 쏟아지던 22일 서울. 침수를 우려해 오후 4시20분쯤 빌라촌이 밀집된 남가좌동 일대를 순찰하던 서울 서대문경찰서 남가좌파출소 경찰들의 눈에 미회원 복장을 한 남성이 포착됐다. 남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 모 씨(50·여)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빌라촌 골목길 주차된 차량 옆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이 씨 옆에는 투명 비닐우산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이 씨를 발견한 남성은 거리 청소를 하다 길을 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녀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순찰차를 멈춰 세운 경찰들은 발견 2분 만에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한편 이 씨의 의식 유무를 확인했다. 맥박도 뛰고 호흡도 있지만 가슴을 움찔거리는 등 경기 증세를 보이는 이 씨를 보고 경찰은 그녀가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경찰은 이 씨 머리를 바로 세우고 기도 확보를 하는 등 응급조치하면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교통 통제도 진행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이 씨는 구급대가 오기 전 의식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최근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로, 인근 신발가게에 들러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길에 정신의 잃고 변을 당한 것이었다. 이후 도착한 경찰과 소방의 공동 대응으로 이 씨는 안전하게 귀가했다.
남가좌파출소 소속 박종호 경위는 “폭우로 인한 침수 등 관내 피해를 맡기 위해 선제적 예방 순찰에 나선 결과 이 씨를 발견, 안전하게 구호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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