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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미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해 8월7~27일 자녀가 없는 미국의 50세 미만 성인 7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는 ‘언제까지라도 아이를 가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퓨리서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2018년 진행한 같은 조사보다 10%포인트, 2021년 조사보다는 3%포인트 늘어난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말한 응답자들에게 그러한 결정을 내린 주된 이유(중복응답)를 물었더니 전체의 57%가 ‘그저 아이를 갖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자녀를 키우기보단 ‘다른 일들에 집중하고 싶다(44%)’가 뒤따랐고, ‘세계 상황에 대한 우려(38%)’ ‘자녀 양육비를 감당 못 하는 형편(36%)’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하겠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난임이나 다른 의학적 이유를 꼽은 응답자는 13%였다.
출산과 양육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전체의 64%가 ‘아이를 갖길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이보다 다소 낮은 전체의 50%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퓨리서치는 “응답자 대다수가 ‘자녀를 갖지 않음으로써 더 쉽게 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면서도 ‘성장하는 동안 자녀를 돌봐줄 누군가가 있다면 부모가 더 쉽게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전 세계 선진국 대부분에서 신생아 수가 줄고 있지만 미국에선 자녀를 아예 갖지 않는 이들이 이러한 추세를 이끌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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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만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법적으로 결혼한 성인을 제외한 설문 대상 1059명 중 51.7%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24.5%)’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19.1%)’ ‘생각해 본 적 없다(4.8%)’ 등의 답이 이어졌다.
설문 대상 전원에게 아이를 낳을지 물었더니 ‘낳지 않을 생각이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6%로 집계됐다. 반면 ‘아이를 낳을 생각이다’는 응답은 28.3%에 머물렀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19.9%)’ ‘생각해 본 적 없다(5.9%)’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자 중에선 ‘낳을 생각이다’가 46.5%로 나타났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26.4%)’ ‘낳지 않을 생각이다(24.7%)’ ‘생각해 본 적 없다(2.4%)’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93.9%는 저출생 현상을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저출생 현상의 여러 원인 가운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에 가장 높은 점수(8.72점)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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