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도 티몬과 위메프 본사를 지키며 환불을 바라던 소비자들은 두 회사가 환불 불능 사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27일 오전까지도 서울 강남구 위메프와 티몬 본사에는 수백 명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환불을 받지 못한 채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현재 지급 여력이 고갈된 상황이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지난 26일 새벽 본사를 찾아 고객들을 향해 “사내 유보금 29억 원가량을 환불에 쓰려 했으나 류광진 티몬 대표가 임금 등 사용을 위해 내부 유보금으로 묶어놓은 상황”이라며 “여태 8~9억 원 정도만 환불됐고 나머지는 환불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가 더 할 조치가 없다”고 호소했다.
여태 위메프 고객 2000여 명, 티몬 고객 300명가량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재는 환불이 중단된 상황이다.
아직 환불받지 못한 분노한 소비자들이 본사를 지키면서 직원들도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소비자들과 함께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상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도 이번 사태 발생 후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24일 이후 현장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객을 상대로 직접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티메프 직원들도 고위급 임원의 무책임한 모습에 큰 실망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6일 밤 홈페이지에 “취소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신용카드사 고객센터로 연락해 취소요청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상태다.
안내문에 따르면 결제금액이 20만 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 납부하기로 한 경우 카드사에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 신청이 가능하다.
소비자 환불은 고사하고 입점 소상공인의 정산 지연 사태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대로는 줄도산 우려가 점차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대로 불어날 상황이라 자금 마련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느슨한 규제로 인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금융당국은 티메프 추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5일 긴급 현장점검에서 별다른 내역을 파악하지 못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주 중 추가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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