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쟁 금융지주와 같이 균등배당 도입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사과 보험사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27일 하나금융은 이번 상반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분기배당을 유지하면서 균등배당도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은 “주당배당금(DPS)를 계속 우상향 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많이 하는 것이 주주들 입장에서 좋다”면서 “하나금융이 지금 검토 중인 점은 타사에서 하는 것처럼 균등배당”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6일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나금융은 3400원의 주당 현금배당을 했는데, 기말 주당 배당금은 1600원이었다. 1~3분기 배당금은 1800원이다. 하나금융 주주 입장에서는 연말까지 기다려야 상당한 현금배당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분기마다 균일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주주들 입장에선 하나금융 주주보다 배당금 관리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아울러 박 부사장은 “주당배당금(DPS) 기준이 아닌 전체 현금배당 총량을 정해놓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면 그에 따른 탄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나금융은 연초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3000억원을 다 완료했고, 8월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점을 연 1회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 미만인 점을 말하면서 “이를 감안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탄력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총주주수익률(TRS)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컨콜] 하나금융 “균등배당 도입 검토…증권·보험 경쟁력 키울 것”
하나금융은 증권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양재혁 하나금융 그룹전략부문(CSO) 상무는 “비은행과 관련해 인수합병(M&A)이나 시너지 전략이 바뀐 것은 없다”며 “포트폴리오상 비은행 부문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상무는 “우선은 비은행 계열사의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은 보험과 증권 쪽인데 이 부분의 경쟁력을 키우는 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시행착오를 통해 그런 부분을 더 알게 됐다”며 “그룹 내에 있는 증권 등 비은행들이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체계를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계열사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분명 M&A나 투자제휴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19.5%를 기록했다. 2021년 말에 32.9%까지 높아졌던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1312억원, 하나카드가 1166억원, 하나생명이 92억원 등을 기록하며 경쟁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 KB손보는 2798억원, KB라이프생명은 9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까지 빠른 속도로 대출 자산을 확대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신경 쓸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올해 2분기 말 308조1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가계대출금이 3.6%, 기업대출금이 8.1% 확대됐다.
박 부사장은 “가계대출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 원화 대출은 전년 말 대비 6.1% 증가했다”며 “연간 가이드라인으로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대출자산 성장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집중하며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확보한 대출 자산의 효율적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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