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11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00명 증가에 그쳤다. 2019년 2월(-1만4000명)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최소폭 증가다.
최근 대기업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7월(9만5000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3월 5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1만6000명 등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에도 늘었던 대기업 취업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2890만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로 하락했다. 이 비중은 2020년 10월(10.1%)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지난해 12월(11.0%)에는 11%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월(11.1%), 4월(11.0%), 5월(10.9%)에 이어 지난달 더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취업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9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만명 늘었지만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0만4000명에서 4월 21만7000명으로 줄었고 5월 6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계속 하락 중이다.
청년이 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상 최장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16일 청년이 최종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11.5개월로 전년 동기보다 1.1개월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가 줄면서 준비하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청년의 구직 의욕도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학력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월평균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 비경제활동인구 수치는 1999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대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니 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도 채용을 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들이 중소 혁신 기업에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면 이들이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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