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잘못된 정책을 고집하는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대증원 반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협이 꾸리고 의대 교수, 지역 의사회 등이 참여한 범의사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 특별위원회(올특위)’는 활동 종료를 맞게 돼 추가 동력 확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임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올특위가 주최한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의료계가 잘못된 정책의 폐해를 적극 알려 국민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가 비과학적·비합리적인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해 저지 투쟁이 시작된 지 5개월이 넘었다”며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 끊임없이 경고하고 잘못된 의료 정책 추진 중단을 위해 싸워왔다”고 했다.
임 회장은 “미래 의료의 중추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수련 현장과 강의실을 떠나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려 맨몸으로 저항해 왔다”며 “반복되는 정부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5개월 간 의료계 투쟁을 통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강행에 대한 여론의 동향이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책임하고 비합리적인 정책 강행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특위 차원의 마지막 대외행사로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앞서 의협은 지난 23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올특위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특위는 출범 37일만인 오는 27일 5차 회의를 끝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올특위 활동 중단의 배경에는 의대증원 반대 투쟁의 주력 대오 격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불참이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시도의사회장들도 지난 13일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소통 부재를 이유로 올특위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며 해체를 권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