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경제가 전년 대비 3.1% 성장하면서 4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의 30분의 1에 불과한 159만원으로 추정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1991년부터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 관련 기초 자료를 받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오고 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2020년(-4.5%) ▲2021년(-0.1%) ▲2022년(-0.2%) 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가 플러스 성장 궤도로 복귀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은 2019년(0.4%)이다. 성장 폭은 2016년(3.9%)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은 양호한 기상요건과 비료 수입량 증가로 인한 작물 생산 제고 영향으로 전년대비 1% 증가했다. 광업은 석탄 중심으로 2.6%늘었다.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모두 늘어 5.9% 증가했다. 경공업이 가발 등 임가공생산 확대 영향으로 0.8%,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8.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강수량 감소와 화력발전 설비 노후화의 여파로 발전량이 줄면서 4.7% 감소했다.
다만 북한의 성장률 반등이 과거 대북 제재 이전으로의 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GDP 수준이 2017년 또는 제재 이전인 2016년보다는 크게 낮다”면서 “(작년 성장률 반등은)그동안 누적된 부진에 따른 반등으로 봐야 한다. 경제 활동이 활발했다고 보는 시각은 유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지난해 명목 GNI는 40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60분의 1 수준(약 1.7%)이다. 1인당 GNI는 158만9000원으로 한국의 30분의 1 수준(약 3.4%)이다. 연간 대외 교역 규모는 27억 7000만달러로 1년 새 74.6% 폭증했다.
수출은 신발·모자·가발(1319.3%)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04.5% 급증한 3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비료(1404%), 플라스틱제품(78.1%) 등 위주로 71.3% 증가한 24억 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북 간 반·출입 실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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