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이 중국 정저우시에 신규사업본부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이 ‘3중전회’ 이후 대외개방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정부들도 외자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차이신에 따르면 폭스콘 모회사인 훙하이그룹은 전날 대만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폭스콘이 허난성 정부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10억위안(약 2000억원)을 투자해 정저우시에 신사업본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콘 신사업부는 정저우시 상업중심지인 정둥신구 내 2만평 규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폭스콘은 “신사업부는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배터리, 디지털헬스, 로봇 산업 정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난성의 폭스콘 투자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난성에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로, 허난성 수출을 견인해 왔다. 중국 대외경제무역통계학회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 수출입 총액은 480억달러(2019년 기준)에 달해 허난성 수출입의 60% 가까이 담당했다.
다만 2022년 말부터 애플이 일부 생산 기지를 인도·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아이폰 수요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허난성의 스마트폰 수출량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정저우 해관(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허난성 스마트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395만대에 그쳤다.
왕카이 허난성장은 이날 “폭스콘이 신산업 육성과 신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길 바란다”면서 “허난성에 있는 대만 기업의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난성의 폭스콘 투자 유치는 3중전회 이후 두드러지는 성과기도 하다.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와 시진핑 경제 책사 허리펑 등은 최근 미국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3중전회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면서 대중국 투자를 호소했다. 안 그래도 부진한 경기에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팔라지면서 경제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어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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