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야권은 26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을 두고 ‘국민 우습게 여긴다’, ‘입이 없나’, ‘장난하나’ 등의 언급을 해가며 맹비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도 갖지 못한 권력을 누리며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과를 할 거면 국민 앞에 정중히 나와 고개 숙여 진심을 다해 말해도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대리인을 통한 사과를 하다니,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 사과로 온 국민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더니 이번에는 대리 사과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며 “테러에 노출될 수 있어 김 여사가 검찰로 갈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대통령보다 더 센 권력을 쥔 여성이 김 여사였음을, 그리고 항간에서 얘기하는 ‘김건희 대통령’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은 입이 없는가. 발이 없는가”라며 “사과를 하려면 지난 1윌 15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께 보낸 문자대로 직접 국민‧언론 앞에서 사과하시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검찰을 대통령실로 소환해서 조사받으면서 검사에게 사과하는가”라며 “검사가 국민인가. 이것은 비록 소환조사를 받으면서도 잘 봐달라는 비굴한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김 여사의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전날(25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나와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신 적이 없는데 수사를 받기 전 조서에 기재 되지 않았지만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장난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전형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대표는 “일단 사과를 했건 안 했건 하려면 실제 나와야 한다”며 “오히려 더 문제는 과거 검찰은 이명박‧박근혜‧노무현 전직 대통령도 모두 예외 없이 검찰청사로 불렀다. 노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서 새벽에 전세버스를 타고 김해에서 서초동까지 올라오고 헬리콥터가 생중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영부인인데 대통령보다 더 예우를 해줬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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