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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속에 피어난 인간애…창작 초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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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배우들이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7/CP-2022-0036/image-1aec63bd-409f-47c3-9f1a-dbc35254b45f.jpeg”>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출연 배우들이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현실적인 역사 속에서 로맨스보다도 진실과 정의,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인간애를 현실로 다가갈 수 있게 중점을 뒀습니다. (옥주현)”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멜론TV로 동시 송출된 이 날 행사에는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김성식, 이해준, 박민성, 서영택, 노윤 등이 참석했으며, 주요 장면 시연에 이은 사진 촬영과 기자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7월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초연작이다.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가상의 인물인 오스칼을 중심에 두고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그린 창작 뮤지컬로 2024년 기대작 중 하나라 손꼽히기도 했다. ‘유럽 뮤지컬의 강자’ EMK뮤지컬컴퍼니와 한국 창작 뮤지컬계 명콤비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함께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 과연 이번에도 대단한 명작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특히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와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공유하게 돼 등장인물부터 전개에 이르기까지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접근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이하 오스칼)’ 역을 맡은 옥주현은 “영화, 만화에서 프랑스 격동의 시기가 많이 다뤄지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많이 던져봤다. 많은 희생이 따랐고,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시민 혁명 등의 울렁임도 있었다. <레미제라블>과도 시간적 차이가 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를 때까지 (세상이) 뒤집히지 않았다는 의미는 개선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인가 싶었다. 아주 많은 일이 피바람 불던 시대에 일어났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외교적 도구로 파리에 시집을 오면서 마녀사냥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이 드라마틱한 일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재미뿐 아니라 배움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과연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질문해보기도 한다며, 어느 시대든 반복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르제 가문 막내딸로 태어난 오스칼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왕실 근위대장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집안의 명예를 잇기 위한 선택은 그를 여자가 아닌 남자로, 또 군인으로 살면서 조국인 프랑스를 위해 살 것을 명했다. 정유지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로 만난 오스칼을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보통 제가 맡았던 역할은 큰 결핍이 하나씩 있었는데, 오스칼은 결핍이 없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누구나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남자이자 군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마저도 오스칼의 선택이었다. 결핍을 채우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정말 닮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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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배우들이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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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출연 배우들이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넘버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지우는 특히 ‘넌 내게 주기만’이라는 넘버가 오스칼이라는 캐릭터를 잘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만화에서는 오스칼이 앙드레에 대한 감정을 직접 말로 꺼내지만, 작품에서는 훨씬 세련되고 은유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점이 강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작품은 ‘앙드레 그랑디에(이하 앙드레)’ 이야기 또한 비중 있게 다룬다. 원작 내 일부 주요 인물이 삭제된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앙드레 캐릭터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르제 가문의 하인 앙드레는 어릴 때부터 오스칼과 함께 친구처럼 자라지만, 뛰어넘을 수 없는 신분 차이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숨긴 채 오스칼의 곁에서 늘 그를 지킨다. 이번 초연에서는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이 앙드레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원작이 너무 유명하면 무섭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해준은 “혹시나 원작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늘 고민하며 연습했다”면서 그간의 노력을 비췄다. 또 “앙드레는 현실에 존재할까 싶은 캐릭터다. 오스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존재다. 사랑이 많이 사라지는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라는 말로 배역과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마타하리>, <벤자민 버튼>, <베르사유의 장미>까지 연이어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는 김성식도 앙드레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창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부담이면서도 행운이다. 분석하는 과정이 물론 어렵기도 했지만, 초연에 참여하면서 얻어갈 수 있는 점이 많았다. 여러 좋은 연출님들을 만났고 그 안에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극복해보려 노력했다”면서 “창작 작품을 계속한 덕분에 많은 행운을 가져온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작품에는 혁명 정부의 일원인 베르날 샤틀레(박민성·서영택·노윤), 마담 드 폴리냑(서지영·리사·박혜미), 로자리 라 모리엘(유소리·장혜린), 플로리앙 빅토르 클레망 드 제로델(송재림·성연) 등이 등장한다.

창작 초연의 닻을 힘차게 올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공연된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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