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그는 SK그룹에서 전략과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 재무 전문성을 겸비한 최고경영자(CEO)로 손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김 대표는 2016년 SK주식회사 재무1실장을 역임했고 2020년 SK에어가스 대표로 경영을 맡았다. 이후 2021년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2023년 SK E&S 재무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 사장에 내정됐다.
김 대표 취임과 함께 SK에코플랜트는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회사 에센코어 등 그룹의 자회사를 인수했다. 지난 19일 SK에코플랜트로 편입이 발표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는 SK의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했고 에센코어는 590억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에코플랜트의 IPO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지난해에 건설경기 악화로 3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IPO를 접었지만 상장을 재추진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신사업 투자에 따른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달 2000억원, 8월 680억원, 9월 360억원 등의 공모채 만기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수조원대 인수·합병(M&A)과 투자로 환경·에너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시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날 SK에코플랜트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선명한 목표 수준을 정하고 회사 역량과 사업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해야 한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IPO를 성공시키고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을 올리는 등 사업 성과를 가속화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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