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방송4법 본회의 표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어지는 폭력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노조 등을 비난한 것이냐며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고성이 오갔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15분쯤 방송4법에 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며 “드디어 청문회장 앞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 앞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 국회의원을 겁박하고 우리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겁박하는 사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이다. 이 사태가 방치되면 민주당 의원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쑥 국회의사당에 들어와서 취재랍시고, 기자회견이랍시고 겁박할 거다. 뒤통수에 ‘아직도 살아있네’, ‘너 죽어볼래’라고 (한다)”라며 “이 중 민주당 측 증인·참고인도 있었다. 청문회장에서 합당하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후보자가 들어오는 엘리베이터 앞을 가로막고 ‘아직도 살아있네’라고 한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국회의장을 향해 “이 중대한 사태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를 하시고 국회 내에 있는 CCTV를 통해 그 가담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서 국회 내에서의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은 “후보자 검증은 국회의 권한이다. 그런데 (후보자) 겁박을 하는 사람들이 이 방송4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민주당에 호소하고 민주당이 그걸 들어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이른바 좌파 폭력은 허용하면 우파 폭력은 막을 수 있겠나. 위험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회 본회의장에 배석 중이던 민주당 측이 즉각 항의했다. 앞서 최 의원이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되면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언론노조를 괴물이라 지칭한 것이냐’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최 의원은 “우리 의원님이 내 필리버스터에서 큰 오해를 한 것 같다. 노동조합 일반은 괴물이라고 한 적 없다”라며 “내가 지금 주장하는 바가 있는데 의원님 생각에 반대되는 사람이 와서 청문회장을 방해하고 겁박하고 우리 증인에 대해 겁박하고 저주하면 국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겠나. 그것을 걱정한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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