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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뚱뚱했습니다, 아스널에서 쫓겨났습니다!”…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했는데…’대반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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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해리 케인/기브미스포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한 소년. 축구를 너무 좋아했고, 어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1999년 6살의 나이로 런던 연고의 청소년 클럽 리즈웨이 로버스에 입단했다. 그는 2001년에 놀라운 경험을 했다. 런던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아스널 유스팀으로 스카우트된 것이다. 그의 나이 8살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는 아스널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 2001년 아스널 유스에 이적해 2002년 쫓겨나야 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뚱뚱했기 때문이다. 젖살이 빠지지 않았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축구 선수를 하기에는 뚱뚱했다. 그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그런 몸으로 축구를 하니 너무나 느렸고, 둔했다. 아스널은 결국 그를 방출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아스널 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기억했다.

“그 공격수는 뚱뚱했고, 운동 신경도 별로 없었다.”

아스널에서 쫓겨난 그는 리즈웨이 로버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2004년 왓포드 유스를 잠시 거친 뒤 운명의 팀 토트넘 유스로 옮겼다. 이곳에서는 잘 적응을 했고, 2009년까지 몸을 담았다. 나이가 들면서 젖살도 빠졌고, 진짜 살도 빠졌다.

2009년 그는 토트넘 1군으로 콜업됐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임대를 전전해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스널 아카데미의 선택이 맞았다.

그런데 놀라운 대반전이 일어났다. 2013-14시즌 토트넘에서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던 그는 2014-15시즌 리그 21골을 폭발 시켜 버렸다. 한 시즌 반짝이 아니었다. 그 다음 시즌 25골, 그 다음 시즌 29골, 그 다음 시즌 30골을 터뜨리는 것이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가 됐고, 토트넘을 넘어 EPL 최고 공격수가 됐다. EPL 득점왕도 3번이나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13시즌을 뛰며 435경기에 출전, 280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의 기록. EPL로만 따지면 213골. EPL 역대 득점 2위의 대기록이다. 토트넘의 전설이자 EPL의 전설이 됐다. 아스널에서 쫓겨난 한이 맺힌 것일까. 아스널의 최대 라이벌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가 됐고, 아스널을 만나면 더욱 강한 선수가 됐다. 결국 아스널이 틀렸다.

해리 케인/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게티이미지코리아

훗날 그 공격수는 아스널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스널이 나를 방출했을 때 나는 겨우 8살이었다. 아스널과 경기를 할 때마다 ‘좋아.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스널에서 방출된 것은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었다. 왜냐하면 아스널로 인해 전에 없었던 동기부여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 뚱뚱했던 소년의 이름은 해리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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