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의 도핑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며 12년 만에 메달을 되찾게 된 전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43)이 프랑스로 향한다.
한국조폐공사는 현재 공사에 근무 중인 전상균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초청을 받아 다음달 9일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전상균은 2012 런던올림픽 때 남자 역도 105㎏ 이상급 결선에서 4위를 했다. 이후 당시 3위를 한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국제역도연맹이 그의 올림픽 동메달을 무효 처리했다. 이에 4위였던 전상균이 지난 3월 동메달리스트로 승격하게 됐다.
전상균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전상균은 은퇴 후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공사 쪽은 “전상균이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전했다. 전상균의 자녀 또한 역도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균은 공사를 통해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려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이번 일이)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올림픽 도핑 적발로 뒤늦게 역도 메달리스트가 된 이는 전상균만이 아니다. 전상균에 앞서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민재가 도핑으로 도둑맞았던 메달을 되찾았다. 특히 남자 94㎏급에 출전했던 김민재의 경우 당시 8위를 했는데 앞 순위 선수들이 대거 도핑에 적발되면서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겨레 정인선 기자 /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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